한 할머니가 오르막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자신보다 큰 리어카를 끌면서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할머니가 끌고 있는 리어카에는 온각 폐지와 고물들이 가듣차 있다. 너무 힘겨워 보였다. 이 할머니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3시간 동안 리어카를 끌고 시내를 돌며 폐지와 고물을 줍는다.
전주시 관내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291명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전주시에 35개 동이 구성돼 있으니 한 동에 약 8명이 넘는 노인들이 폐지를 줍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통계에 나온 수치로 실제로는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한개 동에 약 10명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각 지자체에서 노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인지 폐지 줍는 노인들의 뒤태에 마음이 아플 뿐이다. 지자체가 좀 더 나서서 이들의 빈곤 문제에 더 많은 관심과 가져야 하고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반영이 시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요즘 이들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또 다른 한숨거리가 생겼다. 바로 폐지 가격 하락이다. 최근 본보에 따르면 전북지역 내 폐골판지 가격은 지난해 10월에 1kg 평균 148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폐지 가격은 1kg 평균 68원에 불과하다. 1년 새 폐지 가격이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반토막 난 것이다.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그 여파로 인해 올해 4월부터 폐지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폐지 가격이 더 떨어질지에 대한 것이다. 전망이 그리 좋지 많은 않은 것 같다. 폐지 줍는 노인들의 걱정이 너무도 무겁게 느껴진다. 폐지 줍는 노인들이 하루 버는 금액도 크지 않다고 한다.
한 고물상 주인에 따르면 하루 평군 5~6명의 노인들이 고물상을 찾아 오지만 그들 중 많이 가져가는 분들이 고작 4천 원 정도라고 한다. 한달을 꼬박하면 10만 원 가량을 벌게 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추워진 날씨로 인해 삭신이 쑤셔 리어카 끌기가 벅차다는 노인들에게는 이마저도 벌지 못하는 서러움이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 바란다. 노인 빈곤 문제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넘은 전국적인 문제요, 관심사다. 물론, 모두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와 빈곤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책 마련에 임해 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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