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탈출로 노출된 정읍 영장류자원지원센터를 놓고 일각에선 동물실험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정읍 영장류자원지원센터와 동물복지단체 카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정읍시 입암면에 들어선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부지면적 7만3424㎡, 연면적 9739㎡, 사육동 10동, 본관동 1동, 검역동 1동 규모로 지난 6일 개소했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185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지면적만 축구장 10개를 합쳐 놓은 크기다.

해당 센터는 홈페이지에도 기관 목표로 ‘고품질 SPF 영장류 자원의 대량생산 기반 마련으로 국가적 영장류자원 수급 문제 해결 및 안정적인 영장류 자원 지원 인프라 구축’을 안내한다. 연구원 연구 분야에도 ‘이종장기 이식’ ‘비인간 영장류 유효성 평가’ ‘영장류 고효율 형질전환/복제 기반기술 구축’ 등을 설명한다.

동물복지단체 카라 관계자는 “‘인류를 구원할 신약 개발’ ‘살아 있는 시약’ ‘사람 위해 불치병과 싸우는’ 등의 수식어가 붙는 순간 동물실험에 대한 이기적 연대는 형성된다”면서 “고통을 동물에게 강요할 만큼 과학적인 효용과 근거가 있는지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실험동물의 권리, 대체실험개발, 사후장기 기증 일반화, 비싼 신약과 인공장기의 수혜자가 누가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의 답변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기관 목표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 중에 있는 개채 수 확장에도 ‘실험동물공장’ ‘원숭이 번식장’ 등 반발이 거세다.

긴꼬리원숭이과인 게잡이원숭이 430마리와 같은 과인 붉은털원숭이 160마리 등 590마리를 보유한 해당 센터는 올 연말 1090마리로의 개채 수 확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도 국내 최대 보유량인 400마리를 넘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채 수를 보유한 영장류자원지원센터로 등극했다. 최대 3000마리 규모로 사육 및 운영돼 2022년 50마리 공급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국내 수요 50%를 관련 기관에 공급한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사실상 영장류자원센터가 ‘원숭이 번식장’으로써 동물실험의 대규모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의 고통을 무시한 채 인간의 이익을 위한 ‘자원’으로 생명을 이용하는 영장류자원센터를 감시하고 대책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사육시설에 해당할 뿐 동물실험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변이다.

영장류자원지원센터 관계자는 “센터는 영장류를 들여와 사육하는 시설에 해당한다. 사육된 영장류는 연구 등 필요한 부분에 공급된다”면서 “이곳 센터에선 동물실험은 없다”고 해명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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