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치 일환인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려면 학교현장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교장자격증 미소지자의 참여비율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부터 시범운영한 교장공모제는 교장을 공모해서 뽑는 제도다. 승진 위주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각 학교와 학생에 맞게 운영하는 등 학교자치를 실현한다는 취지다.

공모제 종류는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3가지인데 공모제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건 ‘내부형’이다. 교장자격증 소지자 뿐 아니라 교장자격증이 없는 이도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교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부형 대상학교가 자율학교와 자율형공립고에 그치고 그마저도 신청학교 50% 안에서만 평교사(교장자격증이 없는)가 응모할 수 있어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평교사 출신 교장이 현재 전북 1명, 전국 56명인 데서 알 수 있다.

도교육청은 내부형이 제 역할을 하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가능한 변화를 꾀했다. 특히 혁신학교를 자율학교로 직권 지정, 57곳에 그치던 자율학교가 약 210여 곳으로 늘었다. 내부형 대상 학교가 증가한 셈이다.

이를 토대로 진행한 내년 상반기 교장공모제 접수에선 내부형 대상학교(자율학교) 6교 중 최대 3교에서 평교사 출신 교장이 나올 수 있다. 하반기는 12교로 최대 6교서 가능하다. 예년에 비해 다소 늘었음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에서 확대 기반을 마련해도 실시할지 말지 결정하는 건 학교고, 관련 찬반이 여전한 등 신청학교가 많지 않아서다. 학교는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다음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내부형 공모제 추진여부를 정하고 있다.

반대하는 학교 구성원들은 평교사 출신 교장이 성과위주 보여주기식 사업을 하거나 승진교장에 비해 능력이 부족할 거란 생각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이 이를 안착시키려면 교육주체들을 대상으로 분명하고 지속적이게 설득해야 할 걸로 보인다.

평교사 참여비율이 낮은 것도 거론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내부형 교장자격증 미소지자 참여비율을 100%까지 늘렸다가 반발이 거세자 50%로 줄였다.

아직도 미비한 수준인 만큼 내부형 평교사 비율을 늘려가고 향후 ‘교장선출보직제(구성원들이 선출한 교장이 임기를 마친 뒤 교사로 돌아가는 것)도 검토해야 할 걸로 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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