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내부형 공모제를 거쳐 교장이 된 사람은 모두 21명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형 교장 공모제에 대한 도교육청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도입한 교장 공모제는 승진 위주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점수가 아닌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제도다. 특히 초빙형, 개방형, 내부형 등 공모제 종류 가운데 승진 점수와 상관없는 내부형이 주목을 받았다. 내부형은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교육 경력 15년 이상 이면 교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현재 내년 상반기 교장공모제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교장이 결원 예정인 51개 학교 가운데 최대 22곳이 공모제를 통해 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내부형 공모제 대상은 최대 3곳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상이 적은 것은 이유가 있다. 먼저 내부형 공모제를 할 수 있는 대상학교가 자율학교와 자율형공립고로 제한돼 있고 이마저 공모제 신청학교의 50% 안에서만 내부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내년 상반기 교장 결원이 발생하는 자율학교가 6곳이다. 여기에서 교육부의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내부형 평교사 참여비율을 100%까지 늘렸다가 번대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50%로 줄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확대하는데 소극적이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학교 현장의 거부감도 내부형 확대에 걸림돌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문화가 달라졌다고는 하나 아직 승진과 관련한 점수 관리에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고 많게는 20년 이상 준비해 와 승진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 내부형에 소극적인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또 단계적으로 승진한 교장이 내부형에 비해 안정적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정서도 내부형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 세계는 혁신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 사회도 예외가 아니고 아이들의 혁신 역량을 키워줘야 하는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중앙 집중적이던 유초등교육 권한을 교육부에서 도교육청, 교육청에서 학교로 배분하는 것이 교육혁신이다. 학교 혁신의 하나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의 확대다. 학교자치를 추진하는 교장의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북교육청이 더 노력해야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