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주문한 지 한 달 만에 청와대 참모진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청와대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새벽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100여미터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이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부른 장소까지 운전해서 이동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음주측정 당시 김 비서관의 혈중알콜농도는 0.12% 상태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음주운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준수해야 할 청와대 직원이 어겼다는 점에서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조하고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비서관이 이날 오전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를 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문 대통령은 단순 사표 수리가 아닌 직권면직 처리해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지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청와대 내부 기강 해이를 지적하며 특단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외부에서 진행하려던 청와대 비서관급 워크숍 장소도 논란을 의식해 경내로 변경해 진행했다. 김수현 정책실장은 워크숍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자세를 가다듬고 더욱 분발하자”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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