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완공 예정인 사매산업단지에 도내 한 육가공업체가 2,850억원을 투자해 총 1,185명을 고용하는 양계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남원시의회 양해석 의원은 23일 열린 제22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나서 사매일반산업단지 육가공업체 이전 문제에 대한 남원시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남원시는 사매면 월평리 산 37-3번지 일원에 시비 640억원과 국비 278억원 등 총 978억원의 예산으로 77만7000㎡(23만5000평)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토지보상을 거의 완료하고 2017년부터 토목공사를 해오고 있다.

공정률은 40%로 2020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매일반산업단지 기업유치에 나선 남원시는 전라북도의 중재로 군산시 서수면 ‘동우팜투테이블’과 자회사인 부안군 행안면 ‘참프레’와 투자유치 협의를 수차례 진행해왔다.

지난 9월 12일에는 기업 관계자들이 남원시의회에 투자계획을 설명한 바 있으며,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부안의 ‘참프레’ 공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기업측의 설명에 의하면 동우팜투테이블은 도축을 포함한 육가공식품 제조업체로, 622명의 임직원에 지난해 2,308억원의 매출을 올린 코스닥 상장사이다. 그 자회사인 참프레 역시 2010년 설립된 육가공식품 제조업체로, 고용인원 910명에 지난해 4,077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다.

㈜동우팜투테이블과 ㈜참프레는 사매 산업단지에 2021년부터 1,100억원을 투자해 3,500평 규모의 육가공공장을 세우고, 인근에 1,750억원을 투자해 6,000평 규모의 부화장과 각 1만평 규모의 종계농장 10개소, 1만3,000평 규모의 열병합발전시설 등 모두 2,8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접고용 928명, 간접고용 255명 등 총 1,185명을 고용하는 양계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사매면 지역주민들은 육가공공장의 악취문제와 육계차량 이동간에 발생되는 분진 등을 이유로 유치반대 현수막을 게첨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남원시 닭 사육 농가들의 모임체인 남원시육계협회에서도 AI(조류인플루엔자)인 청정지역인 남원시가 AI의 취약지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남원시의회에서도 종계농장 부지 10만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축사육 제한거리를 완화해달라는 업체측의 조례개정 요구에 대해 어렵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또한, 현재 허가된 사매일반산업단지 1일 폐수처리량 2,000톤보다 육가공 단일공장에서 발생되는 폐수량이 3배가 넘는 6,000톤 규모가 되기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양 의원은 “환경규제와 수질오염, 악취발생, AI 등의 위험성 때문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 투자와 1,000여명 가량의 고용창출이라는 달콤한 기업유치의 긍정적 측면만을 고려하기에는 향후 해결해야 될 과제가 너무 많다”며 남원시의 공식적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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