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순방인 G20 참석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국제적 지지를 모으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비핵화 중재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20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두 정상간 만남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이 논의되면 한반도 비핵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안보리와 미국이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한 만큼 문 대통령은 미국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관련한 상응조치와 역할론을 거듭 강조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2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가져오는 데 더 효과적일지 여러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의 답방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이 지연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G20 계기 한미정상회담 성사는 북미 간 견해차를 좁힐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다음달 4일까지 5박8일 일정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비롯해 체코, 뉴질랜드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동안 아르헨티나·네덜란드, 남아공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갖는다. 또 우리 정부 핵심정책 기조인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하며 다자외교도 펼친다.

아르헨티나 방문 전 기착지인 체코에서는 원전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해 양국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