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 곰들이 쾌적한 새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콘크리트와 쇠창살로 둘러싸인 감옥형 우리 대신 더 넓고 본래 서식환경과 유사한 곰 방사장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26일 전주동물원에서 곰사 재개방 기념행사를 갖고, 시민들에게 새로 조성된 곰사를 공개했다.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된 곰사 신축에는 동물들이 행복한 동물원으로 만드는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의 핵심으로, 국비와 시비 등 총 21억 원이 투입됐다.

새 곰사는 기존 261㎡의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온 곰들의 활동성을 감안해 9배 넓어진 약 2326㎡의 규모로 지어졌다.

국내 동물원으로는 드물게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된 내실과 3개의 방사장에 동물을 교차 방사할 수 있는 순환 방사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2개의 내부 방사장도 조성됐다.

특히, 새 곰사는 대폭 확장된 공간에 동물이 좋아하는 웅덩이와 놀이시설, 은폐공간, 수목 등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반이와 아웅, 다웅 등 4마리의 반달가슴곰 가족과 6마리의 애조불곰 등 총 10마리의 곰들이 생활하게 된다.

시는 앞서 지난달 곰사 신축을 완료한 이후 곰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적응을 위해 약 1개월여 동안 방사훈련을 거쳐 왔다.

현재 반달가슴곰과 에조불곰은 방사장 안에 있는 상수리나무에 올라가 나뭇잎을 뜯어 먹거나 물웅덩이에 들어가 노는 등 새로운 집에 잘 적응하고 있다.

시는 그간 생태동물원 조성을 위해 동물병원 신축과 큰물새장, 호랑이·사자사, 늑대사, 다람쥐원숭이사, 코끼리사 등의 환경 개선 및 신축을 통해 동물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현재도 시베리아호랑이·원숭이사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김승수 시장은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고,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생태도시를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는 공간이 동물원이다”며 “전주동물원을 동물이 주인공인 공간이자 시민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동물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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