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 본격 가동 시점을 맞아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북도가 보수 야당인 바른미래당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잇단 주력산업 붕괴로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군산을 지역구로 둔 김관영 원내대표와 3년 연속 예결위원으로 선임되는 동시에 2년 연속 예산안조정소위원으로 선출된 정운천 의원이 몸 담고 있어 전북으로서는 상당한 기대가 있는 정당이다.
도는 26일 오전 도청 4층 종합상황실에서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등 산적한 도정현안에 대한 중앙정치권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송하진 지사는 “가장 바쁜 정치철에 전북을 찾아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뒤 “현재 전북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서남대 폐교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지사는 정부가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을 통해 나름 도와주고 있지만 가슴 아픈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농생명, 탄소융복합,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수소차 산업 등에 대한 바른미래당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지사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다”고 답한 뒤 “전북이 과거 농업시대에는 전국의 중심지였는데 최근(산업시대) 중심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군산의 상황이 전북 전체 경제의 큰 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같은 당 정운천 의원의 호남 유일 예산소위 선출 결정을 부각하며, 전북의 위기극복을 위해 바미당이 적극 앞장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군산형일자리’를 언급하면서 “(제가) 올 초부터 청와대에 광주형일자리가 어느 정도 실현되면 제2의 광주형일자리를 군산에 만들자고 협의를 해 오고 있었다”면서 “군산은 GM 군산공장 부지와 새만금 산업단지 등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단시간에 조성할 수 있는 조건 및 공간 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 및 조선 산업의 숙련된 인력이 많고, 최근 타지로 나간 인력들의 유입 가능성도 높다”면서 “군산형일자리는 실현 가능성이 크고, 성공하게 되면 군산은 물론이고, 전북 전체에 몰리는 경제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운천 의원은 3년 연속 예결위원, 2년 연속 예산안조정소위원 선임이 ‘전북의 행운’이라고 소개한 뒤 내년도 ‘전북 예산 7조원 시대’를 자신했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100대 감액사업 대상에 포함된 새만금 관련 2개 사업에 대해 “일단 브레이크를 걸어둔 상태다. 끝까지 잘 지켜내겠다”며 “원내대표 등과 힘을 모아서 30여 년 간 홀대 받은 전북 예산 찾기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새만금 재생에너지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점은 아쉽지만 전북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 새만금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바미당도 정부에 대한 감시 및 견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