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머물렀던 궁성! 옛 마한과 백제의 숨결과 문화를 머금고 있는 왕궁에는 아담하지만 큰 가르침과 행복한 어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학교, 왕궁초등학교가 있다.
왕궁초등학교는 93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사계절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는 배움터로, 왕궁면 최고의 교육 요람이다.

왕궁초등학교(교장 최은복)는 ‘꿈•사랑•개성을 키우는 행복 교육 실현’이라는 목표아래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왕궁교육가족이 다같이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머리를 맞대고 구상한 ‘왕궁교육가족의 약속’은 종이교육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교육, 학교살이에 대한 꿈을 매년 새롭게 담아가고 있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 왕궁초등학교를 방문해 보았다.

왕궁면 견우길에 위치하고 있는 왕궁초등학교는 ‘우리가 다니고(보내고) 싶은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라는 물음에 교육가족이 다함께 몇날 며칠 고민하고 토의하여 ‘학교교육에 감성을 더하는 교육과정을 세우자’는 결론에 이르게 됐고 이는 왕궁교육의 지침이 되어 학교교육이 방향을 잃을 때마다 왕궁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푯대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교육에 감성이 더해진 왕궁초등학교는 어린이들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큰 꿈을 품고 따뜻한 사랑을 키우며 개성이 살아있는 어린이로 성장하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오늘까지 작지만 행복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왕궁가족의 땀과 노력의 수고로 맺은 결실이 담겨진 왕궁교육현장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왕궁초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사계절 행복학교를 만나볼 수 있다.
왕궁초등학교는 전교생 38명의 소규모 농어촌 학교지만 학교의 크기에 비해 아이들의 꿈이 훨씬 크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꿈을 찾고 또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꿈이 더욱 알알이 영글어 가게 하는 교육활동이 바로 사계절 행복학교이다.
 

사계절 행복학교는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한 주간씩 책가방 없는 날로 운영되며 특별한 꿈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2018학년도 봄 행복학교(2018. 4. 30일~5. 4일, 5일간)에서는 리틀 과학자, 리틀 아티스트, 리틀 IT전문가 등의 꿈 찾기 활동이 진행됐고 왕궁가족 봄나들이, 꿈이랑 통하다 진로체험, 장애이해교육과 인권교육, 흡연예방 교육과 같은 유익한 체험과 활동중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다모임을 통해 계획하고 진행하는 우리 힘으로( 미션-방탈출) 활동은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스스로 행복학교를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됐다. 

여름행복학교에서는(2018. 7.23일~26일, 4일간) 왕궁 물놀이 마당과 꿈이랑 통하다(키자니아 진로체험), 스포츠스태킹 대회, 리틀 아티스트(예술감상) 등을 진행했고 가을행복학교에서는(2018. 10. 29일~11.2일, 5일간) 리틀 탐험구조대, 시낭송회, 난타공연과 체험, 왕궁페스티벌(학예회), 북 콘서트, 금융교육, 장애이해교육과 인권교육, 꿈이랑 통하다 진로체험 등의 활동이 이뤄져 아이들의 행복한 꿈을 더욱 키워갈 수 있었다. 행복학교에 대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평가 및 소감도 항상 긍정적이고 행복학교에 대한 기대에 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행복학교는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왕궁교육의 자랑이 되고 있다.

▷둘째, 학급마다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개성 넘치는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왕궁초등학교 4, 5학년은 프로젝트 학습으로 2018학년도 1학기에 우리 마을 왕궁의 마을길 곳곳을 탐방하고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해 이를 기사로 작성했으며 ‘오순도순 재미있는 마을 신문’이라는 제목으로 마을 신문을 발간했다.
 
이 마을 신문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 편집한 것으로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마을 왕궁의 모습과 왕궁의 자랑스러운 이야깃거리와 일상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왕궁주민들과의 인터뷰 “나에게 왕궁이란?”과 마을에 있는 마트에 대해 궁금증 풀기라는 제목으로 마트 사장님을 심층 취재한 기사는 아이들이 우리 마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고 마을의 여러 곳을 유심히 살펴 취재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3학년과 4학년은 우리지역 익산의 생활과 전라북도의 생활이라는 사회과 주제를 바탕으로 익산시티투어, 익산문화유산 교육과정 체험학습, 미륵산 등반 등을 실시하며 우리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눈과 귀로 직접 체험하고 손으로 만져가며 배우는 살아있는 체험형 프로젝트학습을 전개하였다. 이에 3,4학년 아이들은 “우리지역에 자랑스러운 보물과 문화재를 직접 보고 설명도 듣는 것이 재미있었고, 왕궁과 익산에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재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즐거운 학습이라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6학년은 우리주권의 상징인 독도에 대한 사랑을 갖고 일본의 잘못된 주장을 반박하는 ‘왕궁에서 지키는 우리 땅 독도’라는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이에 서울 독도체험관과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왔으며, 여수 마래터널 견학, 전주한옥마을 체험 등을 통해 우리 땅 대한민국에 대한 역사의식을 기르고 애국심을 함양하는 학생으로 자라갈 수 있는 뜻 깊은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사제동행 인권교육, 인권프로젝트 학습을 위하여 교실 밖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우는 노력을 하고 있다.

▷셋째, 자생동아리와 창체동아리 활동에 노력하고 있다.
왕궁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가 있다. 왕궁 업사이클링, 알록달록 미술부, 퐁퐁퐁 핑퐁(탁구)부, 동물농장의 꼬꼬부가 바로 그것이다.
왕궁 업사이클링은 6학년 학생들을 주축으로 자원의 재활용과 지구환경 생태계를 보호하고 사랑하자는 취지로 만들어 졌으며 매월 2번씩 환경보호와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알록달록 미술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여 스스로 미술활동을 하고 미술작품 전시를 하는 등 미술이 좋아 모인 자생동아리이다. 친구 그리기, 나만의 옷 디자인하기, 옵티컬 아트, 풍경화 등을 그리고 자유롭게 작품 전시회도 실시한다. 
 

퐁퐁퐁 핑퐁(탁구)부는 친구와 탁구를 치면서 우정을 키워가는 동아리이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경기도 하고 내기도 하면서 몸도 마음도 튼튼하고 건강해지는 활동이 되고 있다.
 

동물농장의 꼬꼬부는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친구들이 우리학교 내 동물농장에서 동물을 길러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동아리다. 아이들은 어미닭이 직접 알을 품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며 정성껏 기르기도 하면서 동물과 교감하고 동물에 대한 사랑을 몸소 느끼고 있다. 부화기를 통해 깨어난 새끼 병아리가 어미닭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동물의 한 살이도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살아있는 동물교육 동아리다.
 
한편 왕궁초등학교는 교사들의 지도아래 금요일 오후 시간을 창체 동아리 활동으로 즐겁게 채워가고 있다. 1~2학년은 숲놀이부로 미래 꿈나무인 아이들에게 숲을 활용한 환경교육과 체험활동, 놀이활동 등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창의적인 생각을 키워줌으로 바른 인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3~6학년은 각자의 희망에 따라 책놀이부, 창의 보드게임부, 영화 감상 및 제작부, 뉴 스포츠 부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책놀이부는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통해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책읽기를 생활화하게 하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책과 쉽게 친해지고 지적 유희가 가미된 유쾌한 즐거움을 맛보아 알게 된다.
 
창의 보드게임부는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보드게임과 놀이를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함양하고 사회성을 길러 좋은 교우관계와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고 있다.
뉴스포츠부는 메이저 스포츠를 쉽고 안전하게 변형하거나 결합한 뉴스포츠 활동으로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심신을 단련하고 교우 관계를 증진하는 활동을 한다.

▷넷째, 6개의 빛깔로 꿈을 이루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왕궁초 방과후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별해 우클렐레, 놀이체육 , 스마트, 미술아트, 쑥쑥연산, 화상영어 등 6개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소질, 적성 계발 및 취미, 특기 신장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타자연습부터 코팅, 로봇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교육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며,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우클렐레는 지역사회 및 학부모, 학교가 함께하는 문화축제에 참가하여 공연을 펼쳤으며, 거동이 불편하신 어른신들이 계신 지역요양원에 방문해 공연을 보여드리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진정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배우고 있다.
 
또한 교육적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지도, 생활지도 등을 담당하여 맞벌이 부모님들로부터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돌봄으로 평가받고 있다.

왕궁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한결 같이 말한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학교 보다 큰  아이들이라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에 비쳐지는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과 넓은 이해의 폭에 깜짝 깜짝 놀라며, 그런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자라는 것이 행복하다고. 아이들은 말한다. 계절마다 특별한 행사를 갖게 해주신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행복학교를 통해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웃고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웃는 얼굴로 재잘재잘 가족들에게 말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엄마, 아빠로서 감사하다고.

최은복 교장선생님 사진
왕궁초등학교장(교장 최은복)은  40여 년 간 교육현장에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아이들과 함께 해오면서 소통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민주적으로 학교를 경영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내년 2월 정년을 앞두고 후배 교사들이 왕궁초등학교의 아이들이 행복한 날들을 한 페이지씩 채워가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한다. 아이들에게는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동참하고 협력할 때 맛보는 능동적인 동사’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배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격려한다.

왕궁초등학교는 93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인재를 키운 교육의 산실이다. 지역의 많은 구성원이 왕궁초등학교 졸업생으로 학교교육에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동문회에서 졸업생들이 중학교 진학하면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졸업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교육 인력풀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왕궁초 선배와 후배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어 더 행복한 지역을 만들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