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으로 가계부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상향되면서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p 상향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0.25%p 올린 이후 1년 만의 인상이다. 한국은행에서는 초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다 보면, 가계와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금융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금리도 덩달아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실물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은행들의 수신금리는 벌써부터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3일 가입자부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고 0.3%p 상승,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31개 적금 상품과 16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3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1~0.3%p 인상한다. 카카오뱅크는 1일부터 예․적금금리를 최대 0.30%p 인상하며, 자유적금 상품 금리도 올린다.

수신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금리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5%대.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 금리에 추가 인상 전망이 더해지면서 내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연이은 대출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서민들은 고용악화와 소득양극화가 거세지는 과정에서 이자까지 오르면서 가계빚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데 이자 부담만 늘어날 경우, 소비자 위축 등으로 경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내 A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금리가 오르게 되면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비은행권 대출 쪽으로 밀려난 계층은 가계부채 총량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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