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늘어난 약학대학 정원 60명을 기존 약대가 아닌 신설 약대에 주기로 함에 따라, 전북대가 약대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 요청으로 2020학년도부터 증원하는 인원 60명을 신설 약대에 배정하기로 했다. 개국약사가 아닌 제약산업 R&D(연구개발) 약사를 키우려면 새로이 문을 여는 곳이 유리할 거란 설명이다.

추가정원을 신설과 배분 중 어떤 방식으로 소화할 지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2개 안팎 약대 신설로 가닥을 잡은 것.

교육부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을 제외한 대학 중 약대가 없는 곳을 대상으로 올해까지 약대 신설 신청서를 받는다. 심사는 1차 서면, 2차 면담해 점수를 합산하고 정원배정심사위원회가 심의, 결정하는 방식이다. 신설 약대 개수, 선정대학, 정원 배분을 비롯한 결과는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약대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부터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꾸린 뒤 같은 뜻을 가진 대학들과 협약 체결하고, 포럼을 열어 제약산업 변화와 약대가 나아갈 길을 고민했다.

오랜 고민 끝 잡은 전북대의 방향은 ‘새 판에서 성장하는 바이오 산업 약사’다. 시대와 정부 취지에 맞는 만큼 심사 과정에서 제대로 강조한다는 입장이다.

채한정 전북대 약학대학유치추진단장은 “신청서를 준비하고 있다. 양질의 최신 정보를 넣으려면 12월 말에야 서류를 제출할 거 같다”면서 “교육부 가이드라인에선 ‘산업중심 약사’ ‘병원 중심 선진적 약사’를 언급한다. 현 제약 연구약사를 뛰어넘는 사업화 약사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대는 이번 신청에서 두 가지를 강조한다. 하나는 기존 연구약사를 포함해 바이오 산업 등 창업약사를 6년 통합제로 키우는 거다. 또 다른 하나는 약을 짓는 걸 넘어 약물로 치료하는 임상약사를 양성하는 거다.

채 단장은 “정부가 30년 가까이 생명공학에 주목해왔고 실제로 바이오 스타트업을 비롯해 바이오 산업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약사는 앞으로 조제, 연구 뿐 아니라 경영, 마케팅, 비즈니스, 벤처 캐피탈 리스트(벤처기업 투자심사)까지 가능해야 한다. 6년 간 교육 받고 바이오 사업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약사는 약물치료로 전문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약대가 생기면 대학병원과 협조해 병동 실습을 강화하겠다. 의사가 약사교육에 개입하고 약대 학생들과 함께 회진을 돌 거다”라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