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가삼현 신임 사장을 직접 만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방안 및 선박블록 물량 배정 등을 해결하겠다던 전북도가 면담 시기를 이달 초로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도는 현대중공업 측에 신조선박 배정을 통한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시기적으로 어렵다면 공장 부분 가동을 위한 선박블록 우선 배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는 ‘경제는 곧 심리’라는 측면의 접근으로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지난 5월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사상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희망의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는 ‘우선계획(?)’에 따른 것이다.
또한, 선박블록 물량이 일부라도 배정되면 지역경제 붕괴에 따른 일자리감소 및 소비악화로 상가매출 급락, 유동인구 감소, 도시 공동화 현상 등 소위 ‘유령도시’처럼 변하고 있는 고요한 군산지역의 활성화를 우선 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겨져 있다.
도는 군산조선소의 일부 부분 가동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면 다른 산업으로까지 연쇄적 붐이 조성돼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22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주요 조선사와 지자체, 산업부의 대표진들이 참석한 ‘조선 산업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식’에서 가삼현 신임 사장은 재가동은 시기상조지만 블록배정에 대해서는 ‘적극 고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확실한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 사장과의 면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현재 도는 현대중공업 내년도 블록물량 120만 톤 중 100만 톤을 사내 제작으로, 외주제작으로는 20만 톤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공장과 제작설비를 갖춘 군산조선소에서 외주물량 20만 톤이 제작될 시 협력업체 약 1000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함께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외주물량 20만 톤의 군산조선소 제작이 힘들 경우에는 현대중공업 사내제작 물량 100만 톤 중 일부를 군산에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와 군산시는 블록 운반(울산-군산)을 위한 물류비용도 마련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고요한 군산 산단에 기계소리가 울리게 되면 ‘아~군산조선소가 가동하고 있구나’하면서 다른 산업까지 연계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이번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군산의 일자리 환경은 물론, 조선생태계가 재건될 수 있도록 강력한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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