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답방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나 북미고위급회담 전에 답방이 이뤄지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으로 그런 우려가 말끔히 사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큰 사변이듯, 북한의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에 보내는 평화메시지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을 다 담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전날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답방할 경우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 아주 우호적이고 좋아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런 만큼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마저 다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내용을 전달해왔다고 문 대통령은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는 국민 모두의 바람인데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진보, 보수가 따로 있고,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대북정책 속도에 엇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는 추측성 이야기”라고 선을 긋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협의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한미 간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여간 핵 위협 없는 한반도의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우리도 양쪽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의견을 전하고 때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 중재하기도 한다”면서 “가장 결정적 고비는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 참석을 계기로 지난달 27일 시작된 순방을 뉴질랜드 국빈방문으로 마무리하고 4일 밤 귀국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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