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놓고 간 현금을 훔치고 차량 열쇠가 꽂힌 트럭을 훔치는 등 사소한 호기심과 작은 유혹에 범죄의 늪에 빠진 남성들이 철창신세에 놓였다.

전주덕진경찰서는 3일 동거인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집을 방문했다가 집주인의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A씨(26)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0월 2일 오전 2시께 전주시 송천동 한 아파트에서 B씨(28)의 현금 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전날 동거인을 구한다는 B씨의 글을 보고 아파트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들은 같이 살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술자리를 가졌고,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벗어놓은 바지에서 현금 뭉치를 발견해 훔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직업이 없어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익산에서는 어디든 떠나고 싶다며 화물 차량을 훔쳐 달아난 40대가 붙잡혔다. 익산 경찰은 절도 혐의로 C씨(46)를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달 7일 오후 7시께 익산시 춘포면 한 주차장에서 D씨(48)의 1톤 화물차량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C씨를 특정했다. 경찰이 추적했으나 C씨는 이미 다른 차량 절도 범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조사결과 C씨는 문이 열려 있는 화물차량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던 중 열쇠를 발견하면 훔쳐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6일부터 최근까지 충남 서천과 부여, 전북 익산과 김제, 완주 등을 돌며 화물차량 5대를 훔쳤다.

C씨는 경찰에서 “어디든 가고 싶은데 차가 없어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금품을 방치하거나 잠금 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관리 미흡이 절도와 같은 범죄를 야기할 수 있음을 안내,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액과 무관하게 남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판단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의 경우 사소한 호기심과 작은 유혹에도 범죄의 늪에 빠지는데 부모와 교육기관 등 우리 사회의 관심이 보다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에게도 금품 등 관리에 있어 보다 면밀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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