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경을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일선 현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내근에 치우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여경 확충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요구됐다.

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경찰청은 모두 4800여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이들에 대한 근무지 배치 현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도내 근무하는 남성 경찰관과 여성경찰관 비율의 유의미한 자료는 없다.

다만 조직 내에선 남성 중심의 경찰 조직에서 여경들이 현장보다는 내근을 선호할뿐더러 편중됐다는 지적이다.

지방청 A경감은 “여경들이 가사와 육아, 신체적 차이 등을 이유로 현장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조직 내 성평등은 물론, 여성 피의자 검거과장에서의 인권 등을 이유로 여경을 늘리고 있지만 현장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가운데 15개 일선 경찰서 부서별 남‧녀 배치 비율이 이들의 지적을 뒷받침한다.

일선서의 경우 청문감사실 23.1%, 경무과 17.9%, 생황안전과 19%, 수사과 15% 등의 순서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구대 및 파출소 6.1%, 경비교통과 5.6% 등 현장 경찰에선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일선 파출소 B경사는 “현장에서 여성 주취자를 상대할 경우 성추행 등의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우리 파출소에는 여성 경찰이 단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전북청 인사 관계자는 지구대의 경우 여경 1~2명꼴 배정되고, 파출소의 경우 여경이 단 한명도 없는 곳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선 이를 두고 사회제도 마련과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근무지 배치가 이뤄질 수 있는 합리적인 인사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최대현 교수는 “사람의 특성상 개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의 다른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과 남성이 아닌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근무지에 적정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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