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바라볼 때, 음악에 귀 기울일 때, 전시장을 거닐 때…관객의 마음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재)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FoCA가 8일 ‘이미지의 구축 : 놀이, 무대화, 상연의 유희’ 전을 갖는다. 벨기에에 위치한 아트 플랫폼 ‘에스파스 포텐시알’과 공동 기획한 전시는 공간에 머물며 미술을 감상하는 관객의 내면을 비춰본다.

이는 에스파스 포텐시알로 가능해졌다. 벨기에를 기반으로 프랑스와 영국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변화의 변형의 시대에 발맞춰 차별화된 미학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외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에는 회화부터 비디오,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까지 동시대 예술이 다양하게 자리한다. 이들은 현실에 이질적으로 뒤섞인 있는 서사를 조사하고 자신만의 소재를 취한다.

여기에는 극작법 기술(技術)을 가리키는 ‘드라마 투르기’의 개념을 도입한다. 작가가 예술 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나름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틈을 두거나 기법을 더한다.

보는 이가 작품을 따라 공간을 돌아보도록 예술작을 예술공장 1,2층에 나눠 배치했다. 관객은 사이사이 그가 살아온 세상과 시각, 감정부터 예술공장과 예술품의 분위기까지 아울러 이야기를 짜고 그 속에서 전시를 바라본다. 나아가 현실에서 그 때 이야기를 떠올리고 일상을 달리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풍요로워질 거다.

참여작가는 안보미(회화), 정진용(회화), 조동희(스케치 드로잉), 류한길(사운드 퍼포먼스, 이상 한국), 타티아나 봄(드로잉 퍼포먼스, 벨기에), 미카일 카리크스(영상 설치, 그리스), 사이먼 웻햄(사운드 설치, 영국), 에피&아미르(영상 설치, 이스라엘), 게리 힐(혼합 설치, 미국) 9명이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8일 오프닝에는 에스파스 포텐시알의 예술감독 라야 린드버그가 참석해 관객을 만난다. 참여작가 타티아나 봄은 지우는 행위로 그림을 채우는 퍼포먼스 ‘문지르기’를 선보인다. 16일에는 류한길 작가의 사운드 퍼포먼스 ‘소시오 프리컨시’가 있을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FoCA 총감독 황순우는 “팔복예술공장의 창작지원과 입주작가의 창작활동 간 협력 작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본 행사를 진행한다”면서 “과거, 미래, 현재 위 구축하는 이야기 구조를 말하는 작업을 통해 동시대 장소성을 돌아보고 시간성을 성찰해 보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19년 1월 6일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문을 닫는다. 문의는 063-283-0288./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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