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도내 일부 사립유치원 폐원 대책으로 공립유치원(병설과 단설) 학급증설을 내놨으나, 학부모들이 병설유치원을 얼마나 택할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높다.

병설유치원 선호도가 단설유치원보다 낮은 상황에서 병설 학급 수를 늘리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묻고 있다.

도교육청은 4일 폐원 진행 및 의견수렴 중인 전북 사립유치원은 전주 7곳, 익산 5곳 모두 12곳이라고 밝혔다. 이 중 익산 2곳의 폐원을 인가했으며 또 다른 익산 2곳의 폐원 여부는 4일 심사 뒤 결정한다.

도교육청은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곳이라면 폐원을 받아들인단 입장이고, 폐원을 희망한 12곳 대개 경영난을 언급해 문 닫는 유치원이 점차 늘 전망이다.

폐원 시 해당 유치원 원아들은 내년 3월부터 공립이든 사립이든 근처 유치원으로 옮겨야 한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내년 단설과 병설 등 공립유치원에 36학급(전주 11학급, 익산 25학급)을 더 마련하겠다고 했다.

학급 수 증설에 따라 병설유치원 규모가 커지는 사립유치원 3곳(전주 1곳, 익산 2곳)은 내년 초 도의회에 상정해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주와 익산교육지원청 누리집에 공립유치원별 학급별 결원을 공개하고 1,2월 중 수요조사를 거쳐 필요할 경우 통학버스도 배치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이 폐안에 따른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병설유치원의 학급 수만 늘릴 뿐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초등학교와 함께 학교장이 관리하는 병설유치원은 비용이 저렴하고 먹을거리가 안전하다는반응이 많았다. 반면 초등학교 위주 운영으로 급식과 교통이 불편하고, 학습과 수업시간 및 프로그램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병설에 보내는 학부모 중 병설유치원과 사교육을 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몇몇 학부모는 “없어진 사립을 공립으로 대신하는 건 잘 된 일이다. 공립 중 단설은 수가 적어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병설은 비용이 거의 없고 부모들로선 알아볼 시간이 촉박해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면서 “그게 병설의 미비점까지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폐원된 유치원 학부모들은 공립과 사립 중 택할 수 있고 병설에 얼마나 올 지 알 수 있다. 다만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공립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책이 표면적이고 즉각적인 걸 인정한다. 그러나 교육부가 6일 공립 서비스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라 기다리는 입장인 것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전북 원아들이 원하는 유치원으로 옮겨 잘 생활할 뿐 아니라 정부가 2021년까지 실현하겠다고 밝힌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가 진정한 의미를 가져야 할 거다. 그러기 위해선 공립 특히 병설유치원의 양적, 실적 성장을 병행해야 할 걸로 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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