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광주은행의 상위 1% 개인 고객들의 예금액이 전체 개인고객 예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규 의원(정무위원회)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말 기준 18개 시중은행(인터넷은행 포함)의 개인고객들의 총 예치금액은 528.1조원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은행 122.7조원, 신한은행 86조원, 우리은행 74.8조원, 하나은행 72.8조원 순이었다.
이들 시중은행의 개인고객(법인 제외) 예금액 528.1조원 중 상위 1% 고객들의 예금액은 총 238.6조원으로 전체 개인고객 예치금액의 45.18%를 차지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 전북은행 전체 개인고객의 예금잔액 3조5,365억5,200만원 중 상위 1% 개인고객의 예금잔액은 1조5,089억5,700만원으로 42.67%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광주은행 전체 개인고객의 예금잔액 5조5,976억2,300만원 중 상위 1% 개인고객의 예금잔액은 2조9,363억2,000만원으로 52.46%(시중은행 중 1% 차지 금액 비율 3위)를 차지했다.
개인고객 예금 중 상위 1%가 가장 많은 예금잔액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전체 고객 예금 대비 상위 1% 고객의 예금 비율이 70.74%였으며, 광주은행이 3위로 나타났고, 전북은행은 10위였으나 여전히 상위 1%가 전체 예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예금 가입 계좌수는 총 1억4,456만 계좌로 나타났으며, 1,000억원 이상 계좌는 3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계좌는 258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계좌는 546개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계좌 수는 총 71만272개였다.
이태규 의원은 "상위 1%의 고객이 전체 예금의 50% 가까이 차지한다는 것은 현금 자산의 불평등 구조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기준 순자산 지니계수가 0.586으로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 0.357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즉, 소득불평등보다 자산불평등이 훨씬 심각한 상황인데. 특히, 이번처럼 현금 자산의 편중 현상은 그 불평등 구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면서 "소득불평등 구조가 자산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다시 자산에 의한 자산 불평등, 즉 돈이 돈을 버는 구조와 부의 대물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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