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한 작가가 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실(1층 1관)에서 열네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주제는 ‘비어있는’ ‘텅 빈’을 가리키는 ‘void’다. 어느 한 곳 비어있지 않은 꽉 찬 감정을 추상적이고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다. 특히 우주의 진리, 생과 사, 에너지, 파동, 쿼크, 시간과 공간 등을 아우르는 태초 즉 천지창조 시점을 점, 선, 면으로 표현한다. 우주 속 자리 잡은 별과 달을 상상케 한다.
  이러한 표현은 기존 실험작의 연장선상이다. 모래알 같이 작은 존재인 인간이 억겁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면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가슴 속 깊은 심연에서 끌어올린다. 이는 존재 전체(void)와 작가 자신(zero point)의 교감이자 합일이며 우주의 진리와 존재의 재성찰이다. 
  임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여전히 어제와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지금 나는 또 다른 하루를 창조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에너지와 파동으로 분출하고 있다”면서 “내가 표현한 건 바로 이러한 심연 속 에너지이자 파동이다. 예전에 그녀였거나 그였거나 혹은 공기 속 에너지로 존재했을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라고 밝혔다.
  임승한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형예술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복합문화지구 누에 사업단장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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