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금융중심지로 발전될 가능성을 집중 조명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은 ‘가성비가 높은 금융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와 함께 이를 위해 연구기관 육성과 문화콘텐츠 활성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6일 전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국내외 금융전문가와 금융업 종사자, 일반시민, 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리차드 킴 나인원코리아(Nineone Korea) 대표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과 1000㎞ 떨어진 샬롯이 금융도시로 성장한 배경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전북 전주도 ‘가성비가 높은 금융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에서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연구기관의 육성과 투자회사의 컨퍼런스 유치, 전주비빔밥과 연계된 문화콘텐츠의 활성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여기에 싱가포르의 INSEAD(프랑스에 기반을 둔 명문 경영대학원)와 같은 글로벌 지향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아시아의 금융 비중과 한국 자본시장의 확대에 맞춘 전략적 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석준 모건스탠리사 전무이사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성장이 향후 10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한국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주주 친화 정책의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석 전무이사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연금과 국부 펀드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인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에서 이 같은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승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겸 전 한국은행 총재는 주제 연설에서 “내수주도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양극화를 해소할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금융산업이 주목받는 분야”라며 “전북에 금융센터를 개설해 기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모색하고 새만금 개발사업을 뒷받침해 한국의 금융산업과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는 전북 국제금융도시 건설을 알리는 첫걸음”이라며 “행사를 계기로 전북도의 금융발전 방안에 대해 상호협력을 강화해 지역과 국가 금융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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