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국가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관련기사 2·3면>

국회 심의단계에서 정부 예산안보다 2000억원이 증액되면서 도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등 대형사업 예산은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도는 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전북 국가예산으로 7조 328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예산 6조 5685억원에 비해 4643억원(7.1%)이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전북도 핵심사업인 새만금 내부개발, 스마트팜 혁신 밸리 활성화, 연구개발 특구 조성,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 가속화와 세계잼버리대회 기반 조성을 위한 도로와 항만 등 새만금 SOC 관련예산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1조 1186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또 농정·관광·미래산업 등 3대 핵심시책 성장을 이끌 재원 1조 9323억원을 마련한 만큼 이들 산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여기에 14개 시·군 특화산업 예산 확보로 지역 간 균형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이처럼 전북도 국가예산이 증액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근 광주·전남에 비해 낮은 증가율이라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의 증가율 7.1%는 광주(11.9%), 전남(13.5%)에 비해 저조하며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9.5%) 증가율 보다도 낮은 수치다.

송하진 지사가 우호정권 시대를 맞아 7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광주·전남 역시 실익을 챙긴 건 마찬가지다.

더욱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상용차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등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점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송하진 지사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예타면제를 전제로 국가균형발전사업에 제출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어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예타면제를 위해 청와대는 물론, 국토부, 기재부 할 것없이 발로 뛰고 있으며 ‘플랜 B’없이 모든 역량을 올인해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하진 지사는 “내년 7조원 규모의 전북도 국가예산은 도가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절망의 산업화 시대를 이겨내는 청년전북으로 나가는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국가예산을 바탕으로 전북경제의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고 소외와 낙후를 겪어야만 했던 절망의 산업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데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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