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가 어두워 무서워요”

천변 옆에 조성된 산책로가 어두워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7시께 전주시 효자동 효자다리 아래 산책로는 이곳을 비추는 가로등이 없어 어두침침했다. 산책로 양옆으로 성인 키 높이로 자란 갈대까지 무성해 스산한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산책로 바닥에 빛을 발하는 설치된 솔라 표지병이 설치됐지만, 어두컴컴한 산책로를 비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책로를 보행하는 시민들은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산책로를 자주 이용하는 김모(54·여·효자동)씨는 “오후 5시만 넘어도 어두컴컴해 산책로로 다니기 무섭다”며 “특히 갈대까지 우거져 갑자기 누가 뛰쳐나올 것만 같아 무섭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의 높아지는 불안만큼 발길이 줄어 산책로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반면, 전주시는 예산과 감정 등 사고의 어려움으로 가로등 설치에 미온적인 태도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천과 삼천 산책로는 전주천 32km, 삼천 22.2km로 모두 54.2km다.

이 구간 중 산책로를 밝히기 위해 설치된 T자형 가로등은 479개에 불과하다. 결국 100m당 가로등 1개가 설치된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로수, 갈대에 빛이 가려 산책로를 비추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주시 동서학동 한벽교에서 남천교까지 조성된 산책로에 T자형 가로등이 설치됐지만, 가로수와 갈대에 빛이 가려 어두웠다. 때문에 당장 몇 걸음 앞도 구분하기 힘들었다.

김모(22·여·대학생)은 “오후 천변산책로를 지날 때는 핸드폰 손전등을 키고 지나간다”며 “산책로를 비출 수 있도록 가로등을 추가하거나 방범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천변 산책로는 여름철 범람지역에 해당해 전기시설을 설치할 경우 감전사고 등 발생의 문제 등이 있다”며 “T자형태의 가로등은 부지 확보 등 설치예산의 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김용기자·km496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