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혐의를 받는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재판이 첫 공판 만에 2차전에 돌입했다.

검찰이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추가 기소를 예고하면서다. 최 전 교육감은 검찰 수사에서 뇌물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도피 등 그 외 진술은 일체 거부해왔다.

13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박정대) 심리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8년여 도피 행각을 벌여온 최 전 교육감은 인정신문에서 자신의 직업에 대해 “현재는 무직이고, 전직 전북교육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4년 간접선거, 2008년 직접선거를 통해 14·15대 전북교육감에 선출, 잠적하던 2010년까지 교육감을 지냈다.

최 전 교육감은 검사의 공소사실 진술에 “모두 인정한다”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2007년 자영고 부지(전북도 소유·전북도교육청 관리)에 대한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확장에 개입해 업자로부터 1억원씩 3차례 총 3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제출된 증거만 112건으로 제보 및 공여자의 진술, 부지 확장 공사 자료, 8년간 도주 자료, 각종 수사보고서, 검거 이후 신문조서 등이다.

증거 제출을 마친 검찰은 “피고인은 최소한의 사실에 대해서만 진술하고 있다. 법정에서 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피고인 신문을 상세히 하겠다”며 추가 기소를 예고했다.

최 전 전북교육감이 8년간 도피 행각을 벌이면서 차명으로 이뤄진 계좌와 휴대전화, 병원진단 및 약물처방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판단이다. 이르면 내주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마치고 나온 최 전 교육감은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답 없이 호송차로 향했다.

최 전 교육감의 김제 스파힐스 뇌물수수 사건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10일 오전 11시 같은 법정에서 진행된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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