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재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우리나라 제조업은 1960년대 섬유, 의류, 가발, 신발 등 경공업 중심으로 시작하여 1970년대 중반 중화학공업, 1990년대 자동차, 조선업, 200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첨단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60년 12.1%, 1980년 24.3%, 2000년 29.0%, 2017년 30.4%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토대가 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제조업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8%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66.8%) 이후 가장 낮다고 한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2000년대 중반부터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는 현상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466만대를 생산하던 자동차 국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7년 411만대까지 떨어졌고, 2016년 시작 된 조선업 수주 불황은 회복 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등 우리나라 제조업의 대표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 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제조업의 위기에 중소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ICT와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을 경쟁적으로 추진하여 제조경쟁력 고도화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Maunfacturing USA, 독일의 Industry 4.0 정책 등이 대표적인 예로 그 중심에는 스마트공장이 있다.

 스마트공장은 제조공정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불량률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각 공정에서 자동으로 수집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구현하는 시스템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 할 수 있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9개 정부부처 합동으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중소기업 제조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한 이번 전략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보면, 첫째, 공장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공장경쟁력 확보, 둘째, 산단혁신을 통해 제조혁신 거점 구축, 셋째, 일터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 일터 문화 조성, 넷째, 혁신기반 조성을 통해 민간·지역 중심의 상시혁신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중기부 등 9개 정부부처에서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2만개에서 3만개로 확대구축하고, 10개의 스마트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스마트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고위험·유해 작업환경 등 산업재해 위험성이 높은 작업을 협동로봇으로 대체하고, 지역 제조혁신 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주도적 제조혁신 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부담완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 정부지원금 규모를 신규구축은 2배(0.5억원→1억원), 고도화사업은 1.5배(1억원→1.5억원)로 상향하고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과 함께 설비투자 자금지원을 확대하며, 특성화고 및 대학의 학과 개편 및 신설 등을 통해 10만명의 스마트공장 운영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담고 있다.

 세계시장은 융·복합 첨단산업에 필요한 신기술 등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객들 또한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작은 부품 불량 하나가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막대한 손실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의 요구에 대응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스마트공장이다.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스마트공장을 중점 확산하려는 지금이 기업에게는 좋은 기회 아닌가 한다. 중소기업도 이번 기회를 활용하여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이미 미국의 아마존, 독일의 아디다스, 일본의 도요타, 우리나라의 삼성, LG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고도화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여 급변하는 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루빨리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단계별 고도화 작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어 우리나라 제조업의 전성시대가 다시 한번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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