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내년엔 흔들리지 않는 항구적 평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 내년도 업무보고를 갖고 “아직은 잠정적인 평화다.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완전히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굳건한 한미동맹 속에 남북간 군사합의와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보변화에 맞춰 신속한 국방개혁으로 강한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고 지지할 수 있는 군 개혁이 돼야 한다. 꼭 필요한 것은 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46조7000억원의 내년도 국방예산과 관련해서는 “군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국방력 증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한 사회의 성숙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라며 “내가 속한 공동체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청소년·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등 구조적 차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특히 젠더 갈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이분법적 접근으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포용적 자세로 정책의 수립 단계부터 그 취지와 목적을 국민들에게 보다 소상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언급하고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여가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지난 11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내년도 부처 업무보고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산업부·농림부·환경부에 이어 이날 국방·여가부를 끝으로 연말 중 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내년 1월 중 나머지 부처에 대한 내년 업무보고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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