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골목식당 생태계를 살린다.”
  향토음식문화연구회(이하 연구회)가 추진하는 전주 시내 골목 안에 숨겨진 맛집을 찾고 홍보하는 사업 ‘맛스텔지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회는 20일 시민들에게 추천 받은 318개소를 대상으로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직접 방문해 직접 음식을 주문해 먹어 보고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선정한 골목식당 100곳을 공개했다.
  프랜차이즈, 전주시로부터 명인명소로 지정받은 곳, 이미 유명한 곳 등을 제외하고 대신 음식 가격이 10,000원 이하, 영업기간 6개월 이상 등인 곳을 기준하여 현장 평가 후 선정했다.
  전주골목식당 맛집으로 선정된 100곳은 음식을 중심으로 분류하면 37개의 백반찌개, 7개소의 중화요리, 6개소의 순대국밥, 6개소의 다슬기탕, 6개소의 국수집, 그 외 팥죽, 라멘, 태국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100곳 가운데 점수를 받은 곳 50여개를 다시 선정하여 영상제작하고 유튜브(제목 복면가맛)와 블로그(수니밥나무), 페이스북 등 SNS와 오프라인으로 홍보 중이다.
  사업 초기 자문회의에서는 로컬푸드를 사용한 곳, 반찬 리필하지 않는 곳, 6개월 이상 진행된 곳, 위생관리가 철저한 곳, 남다른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 음식주인의 정성이 가득한 곳 등 다양한 기준이 논의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골목식당이 상대적으로 비싼 로컬푸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시민추천과 6개월 이상 영업, 가격 10,000원이하라는 기준으로 중점 평가했다.
  선정과 함께 맛스텔지어 사업의 효과와 지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마련한 ‘골목식당 생태계조성을 위한 시민간담회’에서는 ▲전주로컬푸드 활용 지원 ▲시민이 선정한 업소라는 표시 달기 ▲업소 주방 보완 ▲방송과 홍보의 집중 ▲수도요금 등 현실적인 세금 완화지원 등이 거론됐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맛스텔지어 자문단은 우순덕(고미옥 대표), 정정희(국제요리학원원장), 손현주(미래학박사), 정진생(미래경영연구소대표), 김남규(전주시의회 의원), 이재민(사회적경제 전문가), 황정아(디자인다락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인순 박사는 “전주음식에 대한 평가절하가 심각한 상태다. 파스타 가격에는 관대하면서 비빔밥 14,000원은 ‘비싸다, 맛없다’ 등 혹평을 내놓는다. 이는 전주비빔밥의 특징인 궁중비빔밥의 가치를 절하하는 것이다. 전주음식은 싸구려가 아니라 정이 많아 반찬을 푸짐하게 담는 것일 뿐이다.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재료의 준비와 노고, 식재료의 가격 등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맛스텔지어는 전주음식이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인 만큼 시민의 따뜻한 응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토음식연구회는 2014년 음식전문가와 음식문화에 관심 있는 회원 25명으로 구성되었고 2015년 전주음식명가음식문화개발사업, 2016년에는 장수오미자메뉴개발, 2017년에는 청양시래기메뉴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