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맞춰 전주 개인택시 파업에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반면 파업으로 인한 교통량 감소로 반기는 등 엇갈리는 반응이 나타났다.

20일 전주 개인택시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주시 평화동 사거리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10여명의 시민들이 눈에 띄였다.

직장인 A씨(29)는 “전날 마신 술의 숙취로 인해 택시를 타려고 나온 지 30분이 지났다. 10여 차례 어플로 택시를 호출했지만 깜깜 무소식”이라며 “최근 아침에 음주단속을 하고 있어 불안한데 택시까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평화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B씨(43‧여)는 “독감에 걸려 병원에 가려는데 택시가 안 잡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택시 파업을 한다고 했지만 이렇게 하나도 안 다닐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전주역 앞 택시 승강장도 평소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로 줄지어 있었지만, 택시를 기다리는 13명의 관광객만 있을 뿐 택시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경주에서 온 최모(23)씨는 “친구들과 놀러 전주에 놀러왔는데, 역 앞에 택시가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초행이라 버스노선도 모르는데 택시까지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택시 파업으로 아침 출근길이 교통 혼잡이 덜해 택시 파업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심모(36)씨는 “평소 택시기사들의 상습 정차로 인해 출근길 교통 혼잡이 많아 20~30분씩 걸린다”며 “오늘 출근길은 교통체증이 눈에 보일정도로 줄어 평소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택시 파업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시는 법인택시 1521대는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고, 개인택시 2339대의 경우 개인사업자이기 때문 현재 파업한 차량에 대해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택시파업으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에 대해 출근길 차량 같이 타기 운동과 대중교통을 이용을 당부하는 홍보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전주개인택시단위조합은 조합원 97% 정도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식 조합장은 “오후 1시까지 전주에서 영업하고 개인택시를 확인 한 것은 1대로 확인됐다”며 “택시기사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개인택시기사들이 자율적으로 파업참여에 동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파업예고 이후 법인택시회사들과 연락을 통해 협의를 가져 법인택시 파업은 막았지만 개인택시의 경우 시에서 직접적으로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 서울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운전사들의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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