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전북대 총장을 올해 안에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대가 13일 이후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됨에 따라 대학은 갈 길을 잃었고, 온갖 추측들로 내부 갈등은 커지고 있어서다.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1순위 김동원, 2순위 이남호)의 임명 여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부사정이 있고 인사철이라 업무가 몰렸다는 얘기가 있으나 임명 지연 이유가 확실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북대 학내 구성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 운영 전반에 있어 현상을 유지하거나 멈춰있을 뿐, 시급한 사업 준비나 중장기 발전계획 시행은 어렵다는 것.

현재 전북대는 교무처장이 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고 각 과 처장과 부처장이 굵직한 사안들을 처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심에서 큰 틀을 정하고 그에 맞춰 균형을 잡거나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장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총장 직무대리와 간부들의 경우 권한에 한계가 있고 임기도 제각각이라 총장과 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가령 이 달 말과 내년 1월은 4년 간 준비해 온 약학대학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절실하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원하는 수준의 재정을 확보하려면 대학만의 혁신전략을 담은 중장기 발전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나 이를 총괄할 신임 총장은 없다.

총장 임용이 늦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학내 구성원들은 이런 저런 추측을 생산, 확대하며 불안을 키워가는 중이다. 소모적인 논쟁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갈등을 더하고, 총장이 임명되더라도 학내 소통과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전북대 몇몇 교수는 “직선제에서 구성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1순위 총장임용후보자가 총장이 될 거라 보고 있다. 빨리 새로운 총장이 와야 안정감 있게 운영할 텐데 임명이 미뤄져 의아해한다”면서 “더 늦거나 의도치 못한 결정이 나오면 학교 결정을 뒤엎은 거라 보고 불협화음이 날 거다. 지금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준갑 전북대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대학 짓밟힌 자존심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대학에 올바른 총장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총장 선거 관련 의혹을 수사해 달라 했다”면서 “선거를 무효화하자는 게 아니다. 임명동의는 교육부와 청와대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러 상황과 분위기를 살폈을 때 총장을 하루 빨리 정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총장 임명안이 24일 열리는 국무회의를 통과하길 전북대 구성원들은 바라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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