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군산 산돌학교 발달장애인 공연팀 ‘그랑’의 연극 ‘군산, 1919년 그 날'을 관람하고 격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한 해의 끝자락에서 선택한 공연은 발달장애 학생들이 배우로 나서 1919년 일제 강점기 군산에서 일어난 만세 운동을 그린 연극이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회적 편견을 넘어 지역사회 일원으로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격려하고 발달장애인 평생케어종합대책 발표 이후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포용국가 정책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취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군산의 발달장애인 대안학교 산돌학교에서 창단한 전문공연팀 ‘그랑’이 선보인 연극 ‘군산. 1919년 그 날’을 관람했다. 작품은 한강 이남 최초의 3.1 독립운동 발원지였던 당시 군산을 배경으로 한다.

30분간 공연을 관람한 문 대통령은 기립박수로 배우들을 격려하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는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3.1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이 독립할 의지와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과시한 쾌거로,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면서 “오늘 공연이 군산에서, 한강이남에서는 제일 먼저 일어난 3.1 독립운동을 이야기로 삼은 것이어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 모두에게 똑같은 권력이 있고 누구나 존엄하다는 게 국민주권인데 내년이면 국민주권 선언 100년이 된다”며 “단순한 이상이나 목표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차별을 받아왔고, 배제됐던 분들이 함께 어울려서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누리며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도 장애인 예산 증액과 장애인연금 인상, 장애인등급제 폐지 등과 관련해 “여전히 부족할 것 같다. 정부의 힘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다”며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줘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배우들에게 일일이 목도리를 둘러줬다. 이 목도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심리치료에서 탄생된 미술작품을 활용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공연 사회를 맡은 이보미 산돌학교 교감은 “4년 전 처음 대사를 외우는데 6개월,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데 반년이 걸렸다”고 회고하며, “발달장애인도 세상과 함께 라는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청와대 김연명 사회수석,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그리고 홍진웅 산돌학교 교장과 학부모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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