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던 객리단길이 일방통행 시행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 오후 8시께 찾은 객리단길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이날 객사1길 교차로 앞은 좁은 도로로 차량사이를 지나다니던 보행자들의 모습과 차량들이 정체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객리단길 내 교차로는 진입금지 표지판과 표지 등이 노면에 설치됐다. 그 옆으로 성인 3명 정도가 지나갈 수 있도록 보행자를 위한 공간도 확보됐다.

시민들 일방통행 시행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놀러왔다는 김모(22·여)씨는 “객리단길을 찾을 때마다 교통문제 시비로 운전자들 간의 고성이 오가는 모습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다”며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그런 모습이 사라져 명소의 모습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28·여)씨는 “일전에 좁은 도로와 불법주정차로 인해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차량을 피해 다니는 일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객리단길 상인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금요일과 주말 오후에 서로 지나가려는 차량으로 난리였다”며 “일방통행 시행 이후 주말에도 혼잡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1시간가량 객리단길을 걸어보니 일방통행 시행으로 좁은 길에 서로 차량이 마주오는 경우가 없어 차량들 사이로 보행자가 피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한 방향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서로 지나가기 위해 시비가 붙는 운전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연말연시 유동인구가 늘어 시에서 일방통행 홍보와 관광객들을 위해 교통 소통활동을 하는 경찰과 자원봉사자 30여명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연말에 객리단길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며 “간혹 관광객이 길을 헤매는 경우가 있어 지도하고 있지만 전처럼 교통이 마비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연말을 맞아 객리단길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늘어 교통 혼잡을 예방위한 차량 진·출입 안내와 불법주정차 단속 등 지난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홍보활동을 한다.

또 내년부터 일방통행 시행구간에 20억 원을 투입해 인도를 만들고, 인근 주민의 주차 공간 확보 등 시민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방통행 전환이후 교통체증에 대한 민원이 줄었다”며 “인근 주민과 보행자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