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조 중국 충칭우전대 교수
  12월 18일, 중국 정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혁개방 4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갖고 자축하였다. 개혁개방의 상징인 선전은 인구 3만의 작은 도시에서 40년 만에 1,250만 명의 대도시가 되었으며, 매년 8~9%대의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전자산업 단지이다.
  초창기에 중국의 광저우와 텐진, 상하이 등 해안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개혁개방은 충칭, 청두를 비롯한 중국 서부 내륙지역으로 진행 중이다. 중국 중앙정부의 개발 정책이 2000년 이후 서부 내륙 개발로 전환되면서 내륙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데다 발전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쓰촨성 등 12개 성ㆍ시자치구를 개발하는 서부 대개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중앙정부 재정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전라북도 역시,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정책에 호응해 포화 상태에 달한 동부 연안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내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중국 서부 개발의 면적은 685만 ㎢로, 전국 약 71.4%를 차지한다. 서부 지역은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시장 잠재력이 크고, 전략적 위치가 중요하다. 그러나 경제 발전은 자연, 역사, 사회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낙후돼 1인당 국내총생산이 전국 평균의 3분의 2에 불과하고 동부지역 평균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개혁개방과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절실하다.
 2006년 중국 국무원의 심의를 통과한 서부대개발의 결과 서부개발의 중심도시인 충칭은 인구가 3,400만 명으로, 2017년 GDP가 1조9,53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5%성장을 했고, 인구 1,500만 명인 청두는 1조3,890억 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8.1% 성장을 기록하였다.
 충칭은 서부 대개발의 중요한 전략거점으로 '일대일로'와 장강 경제벨트의 중요한 연계점, 내륙개방기지를 목표로 하고, '육해 내외부의 연동, 동서 쌍방향 상호제' 구도를 구축하는 데 힘써왔다. 유럽으로 운송하는 열차와 베트남 하노이와 동부지역의 상하이, 저장성까지 연결하여 Y자형 교통체계를 완성하였다. 내외무역항구는 동아시아, 동남아, 아프리카, 미주, 중동을 포함한 45개국의 82개 항구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이 발달한 충칭은 스마트산업의 빠른 발전을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지능형 로봇, 스마트네트워킹 자동차, 집적회로, 스마트하드, 스마트 제조장비 등 12개 산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중경은 2020년까지 공업증가치가 1조 위안 정도 되는데, 스마트 산업을 핵심으로 하는 선진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르고, 국내 선두인 스마트산업 1위 기업 10개를 육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텐센트, 알리바바, 자광, 화웨이, 징동, 샤오미 등 중국의 중량급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잇달아 충칭에 와서 투자를 하였다.
 청두는 디지털경제, 스마트경제, 녹색경제, 창의경제, 데이터경제, 공유경제의 '6대 신경제형태'를 중점적으로 발전시켜 청두식 신경제산업 체제를 구축할 것을 목표로 한다. 2022년까지 글로벌 경쟁력과 지역 동력을 가진 새로운 경제 산업 체계가 기본적으로 형성하여 새로운 경제 생산액이 5,000억 위안 이상에 이르며, 새로운 경제 총량 지수가 중국 제1선 도시에 진입하였다. 시 전체의 신경제기업이 10만 개 이상인데, 이 중 유니콘 기업은 7개 이상,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은 60개 이상, 과학기술 창업자 규모는 28만 명을 돌파하였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자고 나면 고층건물이 몇 채씩 생길 정도로 충칭, 청두를 비롯한 서부 지역은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과 중국 선도 기업들이 앞 다투어 이들 지역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내륙에 위치해 전라북도와도 별 인연이 없다. 외국인도 동부지역에 비해서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 대학들은 국제화 지수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올해 10월 9일에 전라북도와 충칭시 교육위원회와 ‘국제학생 교류프로그램’으로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는데 이를 계기로 충칭, 청두 지역으로 전라북도의 활발한 인적, 물적 교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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