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학과 교수로 정년되임하는 한국화가 이재승의 열네 번째 개인전이자 정년퇴임회고전이 25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1, 2관에서 열린다.
  그림을 시작한 지 50여 년 동안 서울과 독일 등에서 꾸준히 작품발표를 해왔지만, 고향 전주에서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이재승은 한국화의 근본이 되고 있는 ‘정신성’에 대한 고민을 줄곧 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정신성은 ‘흑’과 ‘백’의 묵을 통해, 형상과 여백 속에서 표현된다. 형상과 여백은 비움과 채움의 공간이며, 비움과 채움의 공간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닌, 상생(相生)을 위한 공간이 된다. 또한 흑과 백은, 단절된 사물들과의 소통과 관계의 출발점이자 ‘생명’의 원천이다.
  이재승은 서양과 동양의 미의식이 근본 원리부터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서양은 자연을 인간과 분리되는 이원론적(二元論的)세계관을 형성하고, 동양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는 일원론적(一元論的)세계관을 형성한다.” 그래서 작가는 ‘심상-명상’ 연작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일원의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이해득실은 물론이거니와, 옳고 그름,  삶과 죽음까지도 하나로 보는 견해인 것이다.
  미술관 1관에서는 지금까지 작가가 작업해온 화업 50년의 작품들을 선별해서 200호 크기의 작품 3점을 비롯 총 25점 정도가 전시된다. 2관에서는 ‘심상-명상’이라는 테마로 작업해 온 최신 작품, 150호 크기의 작품 6점을  비롯‘ 100호, 50호, 30호 등 총 20여점이 전시된다.
  전주북중,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12-이재승
심상-명상 Imagery-Meditation 149×160cm-한지에수묵 Indian Ink on hanji-2018
12-이재승2 
새만금 /한지에 수묵/136×328cm/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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