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와 도로연결은 환서해권 등 3대 벨트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하나로 엮는 사업이다. 남북 철도와 도로연결은 미국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경제 협력사업을 진행시키겠다는 남북의 의지다.
이번 착공식은 곧바로 남북을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다. 북미간 핵협상의 진전에 따라 성공이 결정될 정도로 외부의 작용이 커 장담하기 이르다.
남북 혈맥을 잇는데 비핵화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 사업이기도 하다. 실제 남북정상이 세 차례 만나면서 남북철도 연결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와 달리 대북제재로 그동안 발목이 잡혔던 것만 봐도 실제 사업까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남북화해와 경협의 첫 시발점이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다. 남북철도와 도로사업이 본격화되면 남북경협은 격변을 맞는다. 경의선~동해선 연결은 물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남북철도와 도로 연결에 참여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 다행히 전북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남북협력사업을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북도는 남북국제협력팀을 신설하고 단순 교류를 넘어 지역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대북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먼저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닌 문화체육 분야와 타 지역보다 상대적 강점인 농추산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북도가 가장먼저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남북 태권도 교류 정례화와 북한 산림복원 사업 지원, 자원순환형 낙농단지 조성, 가축전염병 방역 약품 및 수의 방역기술 지원, 전통문화예술 등을 들 수 있다.
대북 제재에 따른 전북도의 남북사업들이 더딜 지라도 정부의 남북철도와 도로 연결사업에 대한 정책을 정확히 꿰뚫어 전북과 연계된 사업으로 정책적 진화를 시켜야 한다. 2019년 전북이 남북 경제공동체를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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