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리정보원(원장 유기윤)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돼지의 해를 맞이하여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관련되어 고시된 지명은 총 112개이며, 그 중 전남이 27개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16개로 전남과 경남(21개)의 뒤를 이었다. 주로 남쪽 지역으로 풍요로운 곡창지대가 있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이 지역에서 가축으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의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십이지의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는 시간으로는 해시(오후 9시∼11시), 방향으로는 북서북, 달로는 음력 10월에 해당하며 이 시각과 방향에서 오는 사기(邪氣, 주술적으로 나쁜 기운)를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되어 제의(祭儀)의 희생을 의미하는 동시에 신통력이 있는 영물, 길상의 동물로 길조를 나타내기도 하며,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는 습성 때문에 다산과 풍년의 상징인 동물로 재물과 다복을 대변하기도 한다.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로 돼지를 사용한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면, 전북 김제시의 ‘사직’이 있으며, 여기에는 신에게 기원을 할 때 바치는 희생물로 돼지와 관련된 유래들이 전해진다.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삶과 함께 해 온 돼지는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우리의 국토 속 지명에 반영되어 자리 잡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유기윤 원장은 “2019년 기해년은 여느 해보다 복이 가득한 황금돼지의 해로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운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이 우리의 삶이 밀접하게 녹아있는 지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문화유산으로 보전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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