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사진=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 올해 성사되지 못한 서울 방문을 내년에는 꼭 이루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는 A4용지 2장 분량으로, 청와대는 인편으로 전달됐다면서도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친서에서는 특히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 해에 3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한 점을 강조했다고도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하고,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친서를 받은 문 대통령은 이날 곧바로 SNS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편지를 보내왔다”며 “우리 민족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더는 돌려세울 수 없는 화해와 신뢰의 관계가 됐음을 전해주었다”고 적었다.

또 “오랜 시간이 걸려 여기까지 왔고, 한 해 동안 많은 변화를 이뤘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 번 천명해줬다”며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연내 답방 연기가 궁금했던 우리 국민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됐을 것”이라며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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