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의 해인 기해년이다. 어둠이 빚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이 참을 이길 수 없듯이 봄을 이기는 겨울도 없음을 실감하는 한해였으면 하는 첫 날이다. 돼지꿈 하나면 만사가 형통될 것 같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평범하지만 소박한 우리네 일상의 삶이다. 행운이란 욕심은 내지도 않는다. 그저 불안과 걱정만이라도 덜했으면 하는 작은 희망을 담아 기해년을 맞는다.
그러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해일 수밖에 없음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음에 한해의 첫 시작을 걱정과 우려로 맞아야만 현실은 아쉬움이다. 고용한파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경기침체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은 휴폐업에 따른 암울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고용지표는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소득분배 개선 차원에서 모두로 부터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최저임금인상은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고용주의 해고 결정가속화만을 부추겼다. 고용참사는 필연적 이었고 이는 빈곤층 소득감소, 그리고 11년만의 최악의 소득양극화란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았다. 소득주도성장의 정부기조에 대한 현재까지 평가가 부정적임은 오히려 당연하다. 실업과 고용, 분배 등의 고용지표가 새해 들어서도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부정적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모든 사회적문제의 시작이 경제빈곤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참으로 우려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화해와 상생이 가능해 지려면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상하위 소득격차가 7배로 벌어지고 소득보다 빚이 더 빨리 느는 불평등 격차가 확대 되는 지금 상황이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 그늘이 짙어도 희망이 있다는 가능성만에 기댈 때가 아니다.
살아나는 경제, 결혼하고 애 낳고 싶은 사회, 지역 간 격차가 해소되는 균형발전, 범죄 없는 안정된 세상을 바라는 모든 세대, 모든 계층이 함께 행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절실하다. 올 연말 사랑과 평화가 충만한 한해였다는 자평이라도 하려면 새로운 각오가 우선돼야 한다. 기해년 문재인대통령집권3년차는 현 정권에 대한 끝없는 기대하락의 국면전환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희망이 절망을 넘어서는 원년이길 기대해 본다. 모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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