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 고등교육기관의 취업률이 전국 꼴찌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취업자 통계조사’에 따르면 도내 4년제 대학과 교대, 산업대, 전문대, 기능대, 일반대학원등을 포함한 취업률은 62.8%로 17개 시도중 최하위 였다. 2016년의 64.3%보다는 1.5%포인트가, 그리고 전국평균 66.2% 보다는 무려 3.4%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이번 조사가 이들 전국 대학들의 2017년 2월과 2016년 8월 졸업생 57만4천9명 모두를 2017년 말 기준으로 전수 조사했다는 점에서 취업과 관련된 도내 대학들의 최악의 성적표를 바라보는 도민들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수도권 명문대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방대 한계를 나름대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으리란 기대와 가능성에 믿음을 주고 있었지만 이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기 충분했고 이 상태로 과연 도내 대학들의 미래는 있는가 조차를 의심케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위권도 아닌 전국 꼴찌 취업률이라니 어이가 없다. 과연 도내 대학들의 취업대책이 있기는 했는지, 대학에서는 무슨 교육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도민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2017년 대학과 대학원 졸업자 취업률이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곤 하지만 전북은 그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단 점에서 전국에서 고등교육수준이 가장 떨어지는 지역이란 비아냥의 대상이 된다 해도 할말이 없게 된 것이다.
전북의 경제적 기반이 약해 수도권이나 타도로의 취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불이익을 하나의 이유로 내세우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도 보잘 것 없는 취업률은 암울한 전북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답답하기 그지없다.
지역 우수인재가 도내 대학을 외면하게 되고 이지역 대학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타지역 유학생 역시 급감하는 사태로 이어질 것이란 걱정이 나온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내년 취업전망 역시 바닥인 상황에서 내세울 것 없는 도내 대학들의 위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팽배하다. 몇몇 대학의 개별적 취업률이 전국 상위권수준을 인정받았다고는 하지만 도내 대학 평균성적바닥으로 빚을 바랠 정도도 도민들은 걱정이다. 전북 고등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교육하나만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전북이 어쩌다 이지경에 까지 왔는지 참으로 황당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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