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바위능선에서 본 북한산 정상과 도봉산

  2019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첫 전시인 김석환의 13번째 개인전 ‘북한산’전이 7일까지 열린다.
  건축가인 작가는 산행 중 펜을 들고 조그만 화첩에 마주치는 산세의 풍광들을 스케치하다가 점차 자신도 모르게 전체적인 인상을 표현하는 그림의 맛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도 실사로만 이루어지는 치밀한 묘사기법은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건축설계와 일치하는 바가 있기에 그렇다.
  실사이기에 모든 작업은 오로지 현장에서만 이루어진다. 실상과 마주하면서 그려야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과 미적 감흥을 온전히 받아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북한산 그림은 발로 쓰는 운문이자, 600여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실체로서의 산에 대한 헌사이다. 북한산의 큰 기세와 아름다움을 옮겨 그리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강암의 골기가 드러나는 커다란 바위 봉우리들의 기세 등을 화면 위에 응축시켜 생동감 있는 필선으로 표출하는 것 자체를 회화적 목표이자 특질로 삼아왔다. 그는 현장의 필치로 담아왔던 북한산 그림들을 통해 우리의 삶터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는 명산의 기운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1999년 건축문화의해 초대작가 및 서울시 MP, 서울산업대, 광주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삼육대학교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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