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담배냄새가 싫다고 하니까 올해는 꼭 끊어야지.”

흡연 40여 년차인 김모(59·태평동)씨는 지난해 손자의 담배냄새가 싫다는 한마디에 새해를 맞아 금연계획을 결심했다. 김씨는 해마다 건강과 흡연에 대한 주변인식의 변화로 인해 금연을 계획했지만 작심삼일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김씨는 4살배기 손자의 “할아버지 몸에서 담배냄새 나요”라는 한마디가 비수로 꽂혀 금연계획을 세웠다.

2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새해를 맞아 금연 결심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새해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각오를 다졌다.

줄어든 흡연공간과 곱지 않은 흡연자에 대한 시선 등이 금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보건소를 찾은 이들의 결심을 굳건하게 했다.

이날 클리닉에서 만난 김모(32‧덕진동)씨는 “당구장, 술집 등에서 흡연을 하던 시대와는 달리 점차 흡연실조차 없어져 노상에서 담배를 태우는 경우가 다반사다”며 “사람들의 흡연자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어, 금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마다 금연 계획을 세운 시민들은 해마다 3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연클리닉 지원자는 모두 9298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3162명, 2017년 3188명, 지난해 2948명이다.

이 중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인원은 2016년 1330여명(42%), 2017년 1530여명(48%), 지난 해 1120여명(38%)로 해마다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클리닉은 금연계획을 세운 흡연자들에게 혈압 측정, 일산화탄소 측정 등 흡연이 몸에 미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했다.

또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금연 10계명’ D-day정하기, 주변에 소문내기, 성공에 대한 보상 준비,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 갖기, 금연의 절실한 이유 정하기, 흡연 욕구 참기, 적어도 오늘은 피우지 않기, 금단증상을 즐기기, 금연클리닉 등록하기, 유혹이 심한 술자리 피하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해마다 금연 계획을 가진 흡연자들이 12월과 1월에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금연은 내 자신과 가족을 위해 결심해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서 금연이 어려울 경우 금연클리닉의 방문하면 성공적인 금연 달성을 돕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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