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활짝 웃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니 제가 더 기쁘고 기분이 좋아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진안군 안천면에 거주하는 이모씨 가정(장애인 부부)에 지난 2일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옆 동네에 사는 아이로부터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부방 안에서 또래 친구들과 써 내려간 이 편지는 오랜 시간 쓸쓸하게 지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추운 날 따뜻한 집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좋은 옷을 입으시며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내용이었다.

안천면 행정복지센터와 안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공동으로 주관한 ‘안천초등학교 방과 후 저녁돌봄교실 편지사업’은 학생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정성어린 사랑을 나누는 편지를 전달하여 효를 실천하고, 사랑과 정이 넘치는 행복한 안천면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취약계층 위문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은 사회취약계층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자신이 직접 쓴 정성어린 편지를 전달하고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방문에 이모씨 가구는 "우리 집에 아이들이 방문했던 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하다. 자식이 없어 찾아오는 이가 없었는데, 옆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찾아와 줘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안천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의 작지만 정성이 담긴 마음으로 사회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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