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축복이라 생각해요”

지난 1일 기해년 황금돼지해 첫날,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전북지역 새해 첫 아이의 울음소리도 울려 퍼졌다.

저출산 심화로 전북은 사회전체 활력이 떨어져 지역소멸론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신년 새 생명의 탄생으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해봄직하다.

0시 58초, 2019년 도내 첫 아이 ‘꾹꾹이(태명)’가 전주시 덕진구 한별산부인과에서 탄생했다.

꾹꾹이는 산모 정미란씨(30)와 남편 강선균씨(29) 부부의 여아로 3.3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이의 태명 ‘꾹꾹이’는 임신초기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던 정 씨에게 키우던 반려묘가 갑자기 매일같이 배를 꾹꾹 눌러 나중에 임신사실을 알게 돼 태명으로 짓게 됐다.

산모 정미란씨는 “예솔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제 품에 안겼을 때를 다시 생각해도 벅찬 감동으로 눈물이 맺힌다”며 “아무 탈 없이 엄마 아빠에게 와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혼 1년차가 체 지나지 않은 정 씨 부부는 아이를 맞을 준비할 생각도 없이 갑작스레 생겨 처음에 당황스러웠지만, 예솔이를 품은 10개월이 너무 행복했다는 심정을 나타냈다.

정 씨는 “결혼 초기에 생각지도 못하고 갑작스레 예솔이가 찾아와 당황스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난 10달 동안 뱃속에서 품고 지낸 시간은 너무나 행복해 하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예솔이의 이름은 친할머니가 밝을 예, 거느릴 솔로 직접 지어줬다”며 “예솔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돼지꿈만 꿔도 좋은 꿈인데 황금돼지해 우리지역 첫 아이라니 너무 신기하다”며 “아무 탈 없이 와준 예솔이가 너무 고맙고 예쁘고 바르게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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