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자문위원이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청사 이전 보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과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으로 이르는 경로를 보다 넓혀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홍준 광화문시대 자문위원 등 전문가들은 지난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역사성·보안·비용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자문위원은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 대통령도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경호와 의전이라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고,자문위원 등 전문가들도 동선을 만드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은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장기적인 사업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유 자문위원은 “광화문 대통령을 하겠다는 뜻은 국민과의 소통과 청와대 개방 두 가지가 기본 기조였다”며 “이 같은 취지를 살려 경복궁-청와대-북악산을 연결해 (시민들이 경복궁와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호처와 동선을 검토하며 관저 이전 등을 검토하겠다”면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공약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야당은 대통령 사과까지 요구하는 등 일제히 비판 공세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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