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멧돼지의 침입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포획 트랩을 장소를 옮겨 설치하지 않고도 다시 멧돼지 포획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멧돼지 포획 트랩은 위·아래, 왼쪽·오른쪽 두 곳에 유입구를 여닫이로 설치한 것으로 멧돼지 무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장치다.
지금까지는 멧돼지를 1차 포획 후 다른 곳으로 트랩을 옮겨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사냥 지역을 피해 무리지어 이동하는 일이 잦은 멧돼지의 먹이 행동 특성을 파악하고 관찰했더니, 같은 장소에서도 다른 멧돼지 무리를 잡을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트랩으로 멧돼지를 잡은 뒤 멧돼지 피해나 추가적인 먹이 반응이 확인되면 포획 트랩의 유입구를 열어둔 채로 먹이인 발효옥수수 약 5kg을 트랩 안쪽과 양쪽 유입구에서 50cm 밖까지 띠 모양으로 이어지도록 놓는다. 
이후 멧돼지가 트랩 안의 먹이를 3회 이상 먹을 경우, 트랩 유입구를 닫아 잡으면 된다. 
이때 먹이로 유인하는 과정에서 멧돼지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을 제공해야 포획 효율이 높아진다. 트랩 주변에서 사냥이 이뤄지는 경우에도 포획이 어렵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강삼석 소장은 "발효옥수수만으로도 멧돼지의 먹이 반응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다른 동물성 먹이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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