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전북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용호 의원의 복당 신청은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 속에 이 의원의 입당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용호 의원의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지역 광역·기초의원과 당원들은 이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고 나서며 날 선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남원·임실·순창 시도의원 “복당 반대”

이용호 의원의 해당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 지방의원 등은 이 의원의 입당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소속 시도의원들과 일부 당직자 등 50여명은 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복당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민주당을 두 번이나 탈당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저격수 역할을 자임해 왔으며 문씨 집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원·임실·순창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낙선시키기 위해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무소속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지원하는 등 철저하게 민주당만을 무너뜨리기 위한 행보를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행보를 보였던 이 의원이 갑자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역발전을 위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정치적 신의와 의리를 저버린 ‘철새’ 정치인을 받아주면 당원과 지지자의 반감이 한 번에 터져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이 의원이 입당 신청만 한 상태인데도 입당했다고 허위 사실을 수만 명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내 검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용호 의원 “반대 기자회견 납득하기 어렵다”

남원·임실·순창 시도의원들의 기자회견 뒤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은 이용호 의원은 “일부 사람들의 반대 기자회견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은 민의와 주민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입당 선언 이후 많은 지역민이 뜨거운 성원을 보냈으며, 오늘 회견에도 단체장과 상당수 광역 및 기초의원들이 불참했다”면서 이같이 공박했다.

이 의원은 “일부 기초의원은 내키지 않은 상태에서 입당 반대 명단에 서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자칫 줄 세우기 정치로 비쳐 민주당 이미지를 훼손할 염려가 큰 만큼 당 차원에서 철저하게 진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용호 의원에 대한 복당 여부는 9일 중앙당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당원 자격 심사 후 결정될 예정이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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