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비서진을 재정비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기 청와대에 돌입한다. 집권 3년 차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경제분야 성과를 거두는 데 집중하게다고 강조한 만큼 경제 행보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15일에는 대기업·중견기업 및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청화대로 초청해 대규모 간담회를 연다.

또 자영업자·소상공인과 별도 간담회도 추진하고, 지역혁신성장을 위해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부터 시작된 지역경제투어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정부 출범 후 20개월 동안 “고용지표 부진이 가장 아팠다”며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쏟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장으로 지낸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에게는 경제계 인사를 직접 만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책 집행력을 높이기 위해 비서진 개편에 이은 개각 여부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6명은 내년 총선을 위해 이번 개각 때 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일단 개각 시점을 설 이후로 잡고 인사검증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설 전에 개각을 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을 비춰볼 때, 이미 유력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왔어야 한다”면서 “설 연휴가 2월 초부터 시작되는데 그 전에 개각을 하려면 보름 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다.

부처 장관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실상 설 전에는 후보자 추천, 인사검증 등 절차상 시일이 부족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 과정에서 언론이 하마평을 다 실을 정도(로 검증이 완료) 돼야 개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보좌관과 고용노동비서관, 의전비서관 등 공석인 비서진에 대한 추가 인선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지난 8일 임명된 노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출입기자단과 정식 상견례를 갖고 ‘소통’을 강조하며 대통령을 보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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