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라 이름 모를 누군가가 친구가 되기까지 특별했던 일주일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전북교육청과 베트남 닥락성이 진행한 ‘2018 한국-베트남 학생평화교육교류’를 통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6일까지 닥락으로 향한 도내 고1 학생 20명이 작가다.

새내기 작가들은 16일 오전 10시 도교육청에 모여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베트남 교류를 추억했다. 모듬별, 개인별 기억에 남거나 느낀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책으로 엮어 ‘출판나눔회-신짜오(안녕) 베트남’을 연 것.

도교육청 평화교육 중 하나인 ‘한-베 학생평화교육교류’는 작년 첫걸음을 뗐다. 두 나라 아이들이 역사 속 상처를 보듬고 공존의 의미를 되짚는 등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평화통일교육 활동 실적으로 선정된 20여명의 학생들은 그곳에서 양국 학생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소수 민족 마을을 방문했다. 특히 수학교구 교재를 활용한 팀빌딩, 직접 조리한 양국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통해 서로의 언어를 자연스레 익혔다. 틈틈이 농구도 즐겼다

출판나눔회에서 학생들은 작가(?)답게 베트남 교류의 기억을 한 단어로 표현했다. ‘차이점’이라고 쓴 전주성심여고 권소연 학생은 “그간 우리나라 입장에서 베트남을 바라봤는데 직접 그 나라에 가보니 또 달랐다. 그것만으로 많이 배운 거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주한일고 정지일 학생에게 베트남은 ‘재발견’으로 기억된다. “학업에 찌들어 우울한 날이 계속됐어요. 헌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깨달았죠.”

지평선고 윤찬 학생에겐 ‘비빔밥’이다. “처음 보는 다른 학교 친구들, 베트남 친구들끼리 어울리다보니 학교, 나라 가릴 거 없이 재밌었어요. 다른 재료랑 섞어 먹어야 제 맛인 비빔밥처럼요.” 이후 탐방 후 느낀 점, 학부모 발표, 모듬별 나눔이 잇따랐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올해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강점이 민족분단 뿌리임에도 우리는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도 마찬가지”라며 “아무 말 없이 보고 오란 뜻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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