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아이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소아전문병원 유치에 남원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염봉섭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제2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이같이 주장했다.

염 의원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에서 저출산과 함께 사회적 이슈인 인구감소문제 극복을 위해 임신부터 출산, 보육, 교육까지 다양한 장단기 정책들을 앞다퉈 시행하고 있다.

1965년 18만7000여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인구가 감소돼 도시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축소도시에 포함된 남원시도 예외는 아니다.

남원시는 2009년 12월 ‘아기낳기 좋은 세상운동본부’를 출범시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부부산전검사, 임신육아교실 운영 등 안정적 출산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거점공공형 산모보건의료센터 건립, 출산지원금 지급, 산후조리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유모차 지원 등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사랑의 도시 건강한 남원’을 만들어 가고자 다양한 출산과 보육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건속에 간과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정적 의료서비스다.

남원지역에는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를 제외하고도 약 108개소의 의료기관이 있지만 소아전문 의원은 3개소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주말과 일과시간 이후 응급상황 발생시는 이용할 수도 없다. 때문에 인근 지역 전문병원으로 이동진료를 받기 위해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들이는 등 마음 졸이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매년 ‘공공의료 강화로 필수의료서비스 지역격차 해소’를 비전으로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확대 지정 등 소아 아동대상 정책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2015년 말까지 30곳을 확대한다고 했던 어린이 야간 진료병원은 지난해 기준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전국적으로 몇 개 안되는 소아전문응급센터, 소아응급실 운영 병원들도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언제까지 포괄적 정부 정책만 바라보며 의료서비스의 차별을 받을 수는 없다. 남원지역에서도 마음편하게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의료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어린이 달빛병원 유치 운영 방안도 있으나, 종합병원 또는 전문병원 중 일정한 시설을 갖추면 지정 가능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를 남원에 지정받아 운영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우수한 의료진과 장비가 확충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병동)’와 산모보건센터가 병행 운영되면 남원뿐 아니라 순창, 장수, 곡성, 함양 등 동부산악권 어린들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인구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과도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염 의원은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와 지자체의 우선적이고 중요한 책무로, 어린이의 행복추구권은 인구수나 지역여건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며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소아전문병원(병동)이 남원에 유치될 수 있도록 남원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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