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기업 설 자금 사정이 전년에 비해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건비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과반 이상을 차지,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중소기업이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 전북본부가 설을 앞두고 7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인 54.0%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설(45.0%) 대비 9.0%p 증가한 수치며,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7.9%에 그쳤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65.8%)을 가장 많이 꼽았다. ‘판매부진’(36.8%), ‘원부자재 가격상승’(34.2%), ‘판매대금 회수 지연’(28.9%),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3.2%), ‘금융기관 이용곤란’(10.5%)이 뒤를 이었다.

도내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1억 642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해, 지난해(1억 9370만 원)보다 2950만 원 감소했다.

하지만, 필요자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자금은 전년비 3300만 원 증가한 8490만 원이었다.

또한,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56.8%), ‘납품대금 조기회수’(38.6%)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 계획에 대해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전년에 비해 2.3%p 증가한 59.2%이었으며, 정액 지급 시 1인 당 평균 63만 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 대비 52.3%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 계획은 조사업체의 67.6%가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4일 16.9%, 3일 5.6%로 나타났다.

강우용 중기중 전북본부장은 “도내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나빠졌다”며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은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으면서도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 사정이므로 영세기업들을 배려한 지원정책이 필요하고 기업의 매출액 뿐 아니라 성장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포용적인 금융관행이 신속히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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