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시정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자체 조사했으나 형편 없는 결과가 나오면서 충격에 빠져 있다고 한다. 나아가 시정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절반을 넘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열심히 시정을 홍보했다고 자랑해 왔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시정은 달랐다는 것. 전주시는 지난해 8월17일부터 9월4일 중 13일 동안 표본가구 내 가구원 약 3800명을 대상으로 사회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시민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 시민의식, 사회적 관심사 등에 대한 사항을 조사해 삶의 질적 수준과 사회상태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전주시 사회개발 정책자료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시는 이 후 최근에 결과물로 ‘2018 전주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의 경제·문화·복지·환경·교통·행정서비스 등 시정에 대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의견이 겨우 11.0%에 불과하다는 결과치를 받았다. 시민 10명 중 1명 정도만이 시정에 만족할 뿐, 나머지 9명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가장 불만족한 분야로 경제를 꼽았고, 환경, 교통, 복지, 문화, 행정서비스 등 순이다. 이로 인해 시민 절반 이상은 시정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무관심했고, 29세 이하 젊은층과 60세 이상 노년층도 시정에 매우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가량의 시민들은 지역 소속감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주시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당연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역민과 지역 현실을 무시한 시정, 개발엔 무관심한 시정 등등.. 물론, 전주시의 당황도 이해가 간다. '2018년 지속가능 교통도시 평가' 2년 연속 우수상, '2018 국정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 최우수 지자체 선정, '2018년 복지행정상' 사회적경제 부문 최우수상, 3년 연속 도시경쟁력 높은 지자체 평가 등 각종 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점이 있다. 이번 조사 결과로 전주시정이 대외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파장도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이다. 정말 시민들이 원하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 시민들에게 묻고 또 묻기를 바란다. 그리고 실행한다면 이 후 결과는 기대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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